[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시장 구조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요 견인과 동시에 특정 금융 구조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잠재적 리스크를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19일 K33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최근 약 15억7000만달러(약 2조3556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약 11억8000만달러(약 1조7705억원)는 ‘시리즈 C 영구 우선주 STRC’ 발행으로 조달됐다. STRC는 연 11.5% 고정 배당의 영구 우선주로, 만기는 없고 배당 지급 의무가 있는 하이브리드 증권이다.
스트래티지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거의 전액 비트코인에 투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대규모 매입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수요 요인”이라면서도 “특정 기업의 자금 조달 구조에 시장 수급이 종속되는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집중된 수요 구조는 시장 안정성을 저해하는 잠재적 요인란 것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매입 평균 단가를 장기간 밑돌 경우 배당 부담과 자산 가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투자자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STRC가 할인 거래될 경우 자본 조달 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약 22억5000만달러(약 3조375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스트래티지 주가가 비트코인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고베타 자산’으로 자리 잡은 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현 시점의 안정성이 구조적 건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강세장 전제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트래티지는 기업형 비트코인 투자 모델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당 전략의 성패는 향후 기업 재무 전략에서 디지털 자산의 위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스트래티지 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은 현금이나 채권보다 우월한 준비 자산”이라며 “우리는 장기 가치 저장 수단에 자본을 재배치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