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의 중장기 반등 가능성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유명 온체인 분석가가 자신의 예측 실패를 공식 인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강세장이 재개될 것”이라던 장밋빛 전망을 거둬들이고, 시장 구조가 하락세로 완전히 기울었다는 냉정한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 최근 기관 자금 유입 통로인 현물 ETF마저 주춤하면서 ‘바닥론’은 더욱 힘을 잃고 있다.
구독자 5만7000여 명을 보유한 온체인 분석가 크립토 파텔은 27일(현지시각) 엑스를 통해 “냉정하게 말하겠다. 6만 달러는 바닥이 아니었다”며 기존 강세 시나리오를 전면 철회했다. 그는 “붉은색 주간 캔들 마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하락 추세 속에서 저가 매수에 매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상반된 시각을 제시했다. 26일 글에서 “현물 ETF 자금 유입과 거래소 내 공급 감소 등을 근거로 들며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를 회복한다면 9만8000달러까지 상단이 크게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근거로 현물 ETF 자금 유입, 거래소 내 비트코인 공급 감소, 기관 참여 확대 등을 들었다. “하락 사이클과는 다른 시장 환경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크립토 파텔은 “시장 참여자들이 4년 주기 하락 시나리오에 과도하게 기대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숏 포지션 청산을 유발하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가격 흐름은 이 같은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반등에 실패하며 낙폭을 확대했고, 주간 기준 하락 구조가 유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기존 강세 시나리오의 핵심이었던 7만6000달러 회복 조건 역시 유효성을 상실하면서 하루 만에 입장을 거둬들였다.
온체인 지표와 기관 자금 흐름도 파텔의 ‘항복 선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는 3월 중순까지 이어지던 강력한 순유입세가 꺾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기준 비트와이즈 등 일부 ETF에서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블랙록의 IBIT 역시 자금 유입 강도가 이전만 못 한 상태다. 이는 가격 조정 구간에서 기관의 ‘저가 매수(Buy the dip)’ 화력이 예전만큼 강력하지 않았다.
시장 가치와 실현 가치를 비교해 자산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비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 고점 부근에서 나타났던 과열 양상은 일부 해소됐으나, 과거 하락장 사례에 비춰볼 때 여전히 추가 조정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파텔은 “나는 감정이 아닌 구조(Structure)에 근거해 거래한다”며 “6만 달러를 절대적인 바닥으로 믿는다면 시장은 당신에게 아주 비싼 교훈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