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27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며 금리가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 상단 압력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약 3bp 상승한 4.44% 수준에서 거래됐다. 장중 한때 4.48%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금리는 4.442%를 기록하며 단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격은 하락하는 전형적인 채권 약세 구조가 나타났다. 국채 가격은 약 0.24% 하락하며 금리 상승과 반대로 움직였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5%에 근접했고, 4.98% 수준까지 올라 장기물 전반의 금리 부담이 확대됐다.
금리 상승의 핵심 배경은 에너지 가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재자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4월말까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대는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며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시한을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갈등 장기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과 함께 통화정책 기대도 변화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4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약 95%로 여전히 우세하지만, 연말 기준으로는 25bp 인상 가능성이 약 22% 수준까지 반영됐다.
특히 단기 금리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3.91%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인플레이션과 경기 사이에서 균형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숀 심코 SEI 인베스트먼트 채권운용 책임자는 “현재 시장의 핵심 우려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이란 분쟁이 길어질수록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금리 상승 기대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정학 리스크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물가 요인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약 52bp 수준으로 확대되며 시장의 경기 기대가 일부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는 단기 금리 대비 장기 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를 상쇄하며 금리 상승 압력이 우위를 점하는 국면이다.
향후 금리 방향은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리 상단은 추가로 열릴 수 있으며, 반대로 긴장이 완화될 경우 단기적인 금리 안정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