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나스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선을 회복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1조4600억달러로 확대되며 글로벌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매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진단과 함께, 주요 저항선 돌파 시 단기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7만3000달러 돌파…시총 1조4600억달러 회복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7만3747달러로 전일 대비 7.43% 상승했다. 장중 한때 7만3792달러까지 오르며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7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주초 6만55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10%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장중 1조4300억달러에서 1조4600억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4900억달러로 24시간 기준 6.56% 늘었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3%를 기록했다. CMC20 지수도 7.59%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
이더리움·솔라나 동반 강세…밈코인도 반등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이더리움(ETH)은 2182달러로 전일 대비 9.88% 올랐고, 솔라나(SOL)는 93.50달러로 9.46% 상승했다. 바이낸스코인(BNB)는 664.27달러로 4.77% 올랐으며, 엑스알피(XRP)는 1.46달러로 7.51% 상승했다.
도지코인(DOGE)은 0.1035달러로 15.58% 급등하며 주요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카르다노(ADA)는 7.65% 상승했으나 최근 7일 기준으로는 4.57% 하락해 종목별 차별화 흐름도 나타났다.
섹터별로는 레이어1과 대형 알트코인이 시장 반등을 주도했고, 밈코인 역시 단기 탄력성을 보이며 위험 선호 심리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나스닥과 디커플링…‘디지털 금’ 논쟁 재점화
이번 상승은 미국·이스라엘·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 고조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월 초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기존의 기술주와의 높은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 가격 역시 주초 온스당 5400달러를 상회한 뒤 500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조정을 받았다가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주초 대비 3%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10% 상승하며 ‘디지털 금’ 서사에 다시 힘을 실었다.
“극단적 공포 속 가격 견조…투매 막바지 가능성”
레이시 장 비트겟월렛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극단적 공포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현상은 구조적 하락장의 시작이라기보다 투매 국면의 종료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가 한 달 가까이 10~15 수준에 머무는 동안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 이상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은 가격의 기초 체력이 심리 지표보다 강하다는 의미”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이탈하기보다 점진적으로 매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7만5000달러 상단 매도 물량 얇아…8만달러 숏 스퀴즈 구간”
시장 참여자들의 기술적 분석도 주목된다. 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사토시스(@satoxis)는 이날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를 상회할 경우 7만9500달러까지 현물 매도 호가가 얇게 형성돼 있다”며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 가격이 빠르게 갭을 메우듯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인 숏 스퀴즈 구간은 8만달러 부근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으며, 강제 청산이 겹칠 경우 상승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동성 장세 속 분할 매수 전략 부각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변수와 연방준비제도 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라 나스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 방어가 이어질 경우 점진적 우상향 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시 장 애널리스트는 “현재 환경은 감정적 대응보다는 규율 있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며 “기관 자금이 성숙한 자산군으로서 비트코인을 재평가하는 흐름이 강화될 경우 중장기 구조적 수요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 지수는 19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향후 심리 회복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