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온체인 유동성 시장에 ‘실속 없는 잔치’ 경보가 켜졌다. 수천억 원대 자금이 유입되며 겉으로는 활기가 도는 듯 보이지만, 정작 뒤로는 더 큰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밑 빠진 독’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아비트럼과 이더리움 등 대형 체인들이 순유출 구간으로 밀려난 사이, 하이퍼리퀴드와 폴리곤 등이 실질적인 유동성을 흡수하며 체인 간 권력 재편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9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아르테미스의 지난 일주일(3월 22~28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비트럼은 약 6억달러(약 9048억원)를 흡수하며 가장 큰 주간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어 하이퍼리퀴드와 이더리움이 각각 5억5000만달러(약 8296억원), 4억5000만달러(약 6788억원)를 유입하며 주요 유동성 축 역할을 유지했다. 폴리곤 PoS와 베이스도 도합 4억달러(약 6034억원) 안팎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레이어2 전반으로 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유출 규모도 적지 않았다. 아비트럼은 약 7억달러 후반대(약 1조 556억원 수준)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가장 큰 유출을 기록했고, 이더리움도 약 5억달러(약 7542억원) 수준의 자금이 이탈했다. 하이퍼리퀴드에서도 약 4억달러(약 6034억원) 규모의 유출이 발생하며 자금의 빠른 순환 구조가 확인됐다.
순유입 기준에서는 흐름이 더 명확히 갈렸다. 하이퍼리퀴드는 약 1억달러 이상(약 1508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가장 강한 자금 흡수력을 보였고, 폴리곤 PoS 역시 약 8000만달러(약 1207억원) 수준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인젝티브, 아발란체 C-체인 등 일부 체인도 소폭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아비트럼은 약 1억5000만달러(약 2263억원)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가장 큰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베이스, 이더리움도 순유출 구간에 위치했다. 유입 규모는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유출 속도가 이를 웃돌면서 체인 내 잔존 유동성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도 OP 메인넷과 zkSync Era, 스타크넷 등 주요 롤업 체인은 대체로 중립 내지 제한적 자금 이동에 머물렀고, 수이와 세이 네트워크 등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소규모 흐름을 보였다.
종합하면 이번 주 온체인 시장은 자금 규모 경쟁보다 이동 속도, 효율성이 부각된 한 주였다. 일부 체인으로의 순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유동성이 빠르게 재배치되며, 체인 간 경쟁 구도 역시 실사용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