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데이비드 슈워츠 리플(Ripple)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엑스알피(XRP) 채택을 위한 인위적 가격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의 본질적 효용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25일(현지시각) 유투데이와 X(옛 트위터)에 따르면 슈워츠는 은행과 기관이 엑스알피를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의 전략에 대해 “인위적 인센티브는 장기적으로 위험하다”고 했다. 이는 커뮤니티에서 제안된 ‘XRP 사용 시 리플 결제 서비스 구독료 할인’ 아이디어에 대한 답변이다.
슈워츠는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단순히 채택을 유도하기 위한 가격 왜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엑스알피나 리플과의 관계가 실제로 비용을 낮추거나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면 그 혜택을 반영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최선의 선택이 아닐 때까지 억지로 사용을 유도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돈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택하는 구조는 취약하다”며 “적정 가격을 받는 순간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워츠는 과거 우버(Uber)의 성장 전략을 예로 들었다. 초기에는 보조금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대했지만, 수익 구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손실을 감수하며 성장을 추구할 수는 있지만, 그 방식에 의존해야 한다면 잘못된 방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산업에서도 단기 확산을 위한 보조금 정책이 장기 지속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슈워츠는 대신 XRP와 XRP 레저(XRPL)의 채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술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XRP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줄이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인센티브는 실제 비용 절감이나 초기 도입 리스크 완화와 같은 합리적 조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리플은 과거 머니그램(MoneyGram)과의 협력에서 약 5000만달러 투자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채택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다만 이번 발언은 향후 전략이 보다 보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