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2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 마감됐다.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나스닥 1.18% 하락…엔비디아 5% 급락
이날 나스닥지수는 273.70포인트 내린 2만2878.4에 마감하며 1.18% 하락했다. S&P500지수는 37.27포인트 하락한 6908.86으로 0.54% 밀렸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05포인트 오른 4만9499.2로 0.03% 상승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39포인트 상승한 265.97로 0.53% 올랐다.
시장을 압박한 것은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5% 안팎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브로드컴, 램리서치, 웨스턴디지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5% 이상 하락했다.
“증명해야 하는 시장”…높아진 기대치 부담
톰 그래프(Tom Graff) 페이싯(Facet)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현재 ‘증명하라’는 모드에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높은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오픈AI와의 계약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고 지적하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일즈포스 3% 상승…가이던스는 부담
세일즈포스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3% 상승했다. 다만 2027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제임스 뎀머트(James Demmert) 메인스트리트리서치(Main Street Research) 최고투자책임자는 “세일즈포스 실적은 견조했지만 약한 가이던스가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소프트웨어 ETF 1% 반등…여전히 약세장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1%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상태로 약세장 구간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사업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융·에너지·부동산 강세
기술주 약세와 달리 금융 에너지 부동산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JP모건체이스, 엑슨모빌, CBRE그룹 등이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는 최근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업종의 급락 이후 일부 자금이 가치주와 경기민감 업종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술주에 대한 실적 검증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인공지능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에는 가이던스와 수익성 지속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다음 분기 실적과 거시경제 지표를 확인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